그림이야기

不欺心蘭 圖 - 10억짜리 그림

낙천지명 2016. 6. 1. 21:54

 

                                                              < 추사 김정희  ( 가로 100 * 60 센치)  개인소장 >  

 

그림과 글씨는 명품중의 명품이라  저는 그저 바라만 볼 뿐입니다.  

정갈한 난 그림과 덕망이 우러나는 글씨가  어우러진 이 작품을 제가 감히 논할수 없습니다.  

다른분의 글을 인용하면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蘭은 너른 들판 사이사이를 흘러가는 개울같고, 

금새라도 훨훨 날아갈 것 같은 글씨, 그 개울가 풀잎에 잠시 머물다간 바람 같다. 

국보로 지정된 '歲寒圖' 에 비견될 만한 추사의 또 다른 걸작이 세상에 나온셈이다.

얼마전 TV에서 공개로 평가된 가격이 10억이다.

소장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시장에 나온다면 가격은 어떻게 평가 될지 예측이 불가하다.

 

'不欺心蘭'은 추사가 아들에게 준 것이다. 이를테면 아비의 마음을 아들에게 전하는 편지인 셈이다.

유배지의 아비가 가까이 둘 수 없는 아들에게 거듭 당부하는 것은,  결코 비루하지 않는 삶 

그리고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일 것이다. "자신을 속이지 말아라, 남을 속이지도 말아라" 라며

정갈하고 단아한 蘭같은 삶은 不欺心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주지 시키며,

자식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추사의 덕목과 내공이 우러나오는 화제의 내용을 자세히 음미해 봅니다.

 

寫蘭赤當作 不欺心始,  

一별葉一點瓣, 內省不구, 可以示人,

十目小見, 十手所指, 其嚴乎, 

雖此小藝, 必自誠意正心中來, 始得爲下手宗指,

 

"蘭 그림을 그릴 때에는 자기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잎하나 꽃 술 하나라도 안으로 마음을 살펴 한 점 부끄럼이 없이, 남에게 보여야 한다.

 모든 사람이 쳐다 보고,  모든 사람이 지적하니 두렵지 아니한가 ...

 이 작은 그림도 반드시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비로소 손을 댈 수 있는 기준을 얻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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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도  대학에 나오는 '毋自欺' ' 자기자신을 속이지 말라' 는 문구를

도산서원 현관에 걸어두고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을 만큼 늘 자기자신을 돌아보았다.

 

런데 요즘 위작논란의 중심에 선 사람들의 행태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화투짝 만지다 쫄딱 망했다"라고 하는 가수나,  "괜찮아요 힘내세요"라고 하는 얼빠진 관객들.

부질 없겠지만 그들에게 추사 김정희의 '불기심란도'를 감상해 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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